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30대를 위한 어바웃타임 후회, 가족사랑, 인생

by annakkokko 2025. 10. 17.

영화 어바웃타임 포스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어떤 하루를 바꿀까?” ‘어바웃타임(About Time)’은 단순히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마음에 남는 건 사랑보다도 ‘시간’과 ‘가족’ 그리고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메시지입니다. 특히 30대에게 이 영화는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고, 부모와의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느끼며,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막연한 감정이 자주 드는 시기니까요. 이 글에서는 30대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 ‘어바웃타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시간여행

처음 팀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고 들었을 때, 우리도 그런 능력이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을지 떠올리게 됩니다. 첫 데이트에서의 실수, 중요한 발표에서의 실언, 사랑하는 사람과의 마지막 인사까지... 누구나 한 번쯤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잖아요. 영화 속 팀은 이런 능력을 처음엔 어색하게, 그러다 점점 능숙하게 사용하면서 점차 깨닫습니다.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완벽한 삶은 없다는 걸요. 결국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어떻게 대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는 걸 그는 점점 체감합니다. 30대가 되면, 후회가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스무 살의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잘못된 결정 하나가 몇 년을 흔들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어바웃타임'은 말합니다. 삶은 실수를 바로잡는 게 아니라, 실수를 끌어안고 오늘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어설픈 선택이 때론 더 큰 인생의 이야기가 된다고요.

 

가족이라는 이름의 시간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와의 장면들 때문이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그 장면들이 더 깊게 다가오더라고요. 팀과 아버지의 마지막 산책 장면, 그 조용한 순간 속에서 말없이 주고받는 감정이 정말 찡하게 남습니다. 어릴 땐 부모님이 항상 곁에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30대를 살면서 자연스럽게 '언젠가'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죠. 부모님이 점점 작아 보이고, 목소리가 약해지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점 소중해지는 걸 느낍니다. 팀은 아버지를 다시 보기 위해 계속 시간을 되돌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더 이상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하죠. 그 장면이 너무 현실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언제까지나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순간을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니까요. 이 영화는 말합니다. 가족과의 시간은 언제나 마지막일 수 있다고. 그래서 지금, 잠시라도 전화를 걸고, 식사를 함께하고, 눈을 맞춰보라고요.

 

인생의 순간을 사랑하는 법

영화의 후반부에서 팀은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루하루를 두 번 사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처음엔 익숙한 일상을 그대로 겪고, 두 번째는 그 순간을 더 느끼면서 살아가는 거죠. 그게 정말 울림이 컸어요. 우리는 너무 바빠서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아침에 눈 떠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밥 먹고, 또 자고. 그게 반복되죠. ‘어바웃타임’은 그런 일상 속에서 숨은 보석 같은 순간을 찾아내라고 말합니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짧은 시간, 친구와 나눈 농담, 창문 밖으로 들어온 햇살. 그렇게 별거 아닌 것들이 사실은 우리 인생의 대부분이 아닐까요? 영화는 거창한 목표나 성공이 아니라, 그런 사소한 순간에 마음을 열라고 조용히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30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주 지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지금을 놓치기 쉽죠. 하지만 팀처럼 한번쯤 멈춰 서서 오늘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삶이 그토록 소중한 이유는,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지금’ 때문이니까요.

‘어바웃타임’은 인생을 바꾸는 특별한 능력보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30대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 영화는 후회를 덜어내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생의 작고 빛나는 조각들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 당신도 요즘 삶이 벅차게 느껴진다면, 조용한 밤, 이 영화를 다시 한번 꺼내보세요. 아마도, 내일이 조금 더 따뜻해질지도 모르니까요.